메구미 모친 “金씨가 진실 말할 수 있겠나”

  • 입력 200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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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뤄진 김영남 씨 모자의 재회에 일본 매스컴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관심의 초점은 북한이 1994년 사망한 것으로 발표한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1977년 실종 당시 13세)에 대한 정보에 쏠렸다. 일본 정부와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메구미의 사망 소식에 강한 의문을 제기해 왔다.

이날 오후 5시경부터 각 방송은 현장에서 보내온 재회 장면을 메구미 부모의 표정과 함께 비춰 주며 보도했다.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橫田早紀江·70) 씨는 재회한 가족이 부둥켜안고 우는 장면을 보며 잠시 눈물을 흘리기도 했으나 소감을 묻자 “착잡한 기분”이라며 “이 모든 것이 연극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만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납북자를 이산가족이라며 자기 나라(북한)에서 만나게 하는 것은 이상하다”며 “(김 씨가) 저런 상황에서 진실을 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한편 ‘납북 일본인을 구출하기 위한 전국협의회’는 이날 2002년 9월 북한 당국이 평양을 방문한 일본 정부 조사단에 맡긴 요코타 씨 부부 앞 ‘김철준’(당시 북한은 그가 메구미의 남편이라고 주장) 명의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전국협의회는 “편지에는 메구미의 사망 시기가 1993년으로 돼 있다”며 “김 씨가 실제로 이 편지를 썼다면 이는 북한 치하에서 납북자의 발언은 진실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며, 쓰지 않았다면 북한 측이 당시 가짜 편지를 일본 대표단에 맡긴 것이 된다”며 메구미의 생사에 관해 거듭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은 메구미의 사망 시기에 대해 당초 1993년이라고 했다가 1994년으로 정정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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