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련 기관지 “미사일은 허구… 美의 자작극”

  • 입력 2006년 6월 22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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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한 미국의 우려 표명은 근거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에 대해 북한과의 양자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해 주목된다.

조선신보는 21일 인터넷판에 게재된 ‘대포동 소동은 미국의 자작(自作)·자연극(自演劇)’이라는 제목의 평양발 기사에서 “오늘의 사태가 실로 심각하다면 함경북도 무수단리에서 탄도미사일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강변하는 측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신보는 특히 북한이 6자회담의 미국 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초청했지만 거절됐던 사실을 상기시키며 “조선의 초청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선신보는 “위성보유국이 되는 것은 너무도 당당한 자주권의 행사”라며 “운반 로켓 ‘백두산 2호(대포동 2호를 지칭)’에 의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의 발사는 앞으로 언제든지 있을 수 있다”며 ‘대미 위협’을 덧붙이기는 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으로 보면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둘러싼 현재의 긴장 국면을 대화로 풀 수 있다는 북측의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신보의 보도를 북한 당국의 공식 입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과거 북측이 예민한 문제에 대해 당국이나 노동신문 등 당 기관지가 직접 나서기보다는 조선신보를 이용해 본심을 넌지시 공개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보도에도 북측의 의중이 어느 정도는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 당국자는 “미사일 발사 문제의 경우 북측이 의도적으로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해 오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번처럼 ‘간접화법’을 사용해 상대방의 의중을 떠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북한 당국의 진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한편 조선신보는 “미일 양국은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응조치를 거론하는데 이는 조선에 대한 적대의식에 기초한 독단과 전횡의 논리”라며 “‘대포동 2호’ 미사일이라고 하는 것은 허구에 의한 여론 오도”라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이 발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위성이라는 주장이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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