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 “기존 정당에 몸담는 일 없을것”

  • 입력 2006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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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여전도회관의 개인 사무실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안철민  기자
고건 전 국무총리가 4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여전도회관의 개인 사무실에서 향후 행보에 대한 구상을 밝히고 있다. 안철민 기자
고건 전 국무총리는 4일 “기존 정당에는 몸담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이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치권은 국민의 꿈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도개혁세력의 통합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7월 말∼8월 초에 발족할 예정인 ‘희망국민연대’(가칭)에 대해 “현재 단계로서는 신당 창당이 아니며 신당의 모태도 아니다”며 “비정치인이 주축이 된 국민운동 성격의 연대 모임으로 정치적 토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영입 추대를 통한 특정 정당 입당 방식 대신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꾀하겠다는 태도지만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그가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키운 뒤 기존 정당과의 연대를 추진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그는 열린우리당 민주당 한나라당 등 각 정당이 자신과의 연대를 꾀하고 있는 데 대해 “대립적 정당 구조에서 나를 매개로 공유 영역을 찾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중도통합의 필요성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대선 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서는 “국가의 미래와 나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구상이 끝나면 적절한 시기에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을 생각하지는 않고 있지만 늦지 않게 밝힐 것”이라며 “결단하면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대선 출마를 결심하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개헌론과 관련해서 그는 “정략적 차원에서 다루어서는 안 된다”고 전제한 뒤 “다만 대통령(임기 5년)과 국회의원(임기 4년)의 선거 주기가 달라 생기는 안정성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한 개헌 논의는 이 시점에서 할 필요가 있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고 전 총리는 내각제에 대해서는 “분단 상황에서 정권이 자주 바뀔 수 있는 내각제를 채택해야 하는지 의문이며, 오랫동안 실시해 온 대통령제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새로운 정치실험을 할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반대했다.

그는 5·31지방선거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데 대해 “참여정부가 독선에 빠졌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은 21세기에, 국민은 아직도 독재시대 문화에 빠져 있다’는(대통령 측근의) 망발이 바로 독선에 빠진 것의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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