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페스토 점수와 득표율]공약평가 1등 후보 대부분 당선

  • 입력 2006년 6월 1일 0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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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가 31일 저녁 경기 수원시의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보도를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열린우리당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가 31일 저녁 경기 수원시의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에서 선대위 관계자들과 함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보도를 착잡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좋은 공약을 제시한 후보들은 역시 득표 성적도 좋았다.

31일 지방선거 개표 결과 오후 10시 현재 동아일보와 한국의회발전연구회(이사장 오연천 서울대 교수)가 5월 한 달간 실시해 온 16개 시도지사 공약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들이 실제 득표에서도 거의 대부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와 의회발전연구회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매니페스토(참공약 선택하기) 평가 방식인 ‘FINE(파인)’ 지표 평가에서 16개 시도지사 후보 중 가장 점수가 높았던 사람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였다.

오 후보가 제시한 ‘강북 부활 프로젝트’ 등 3대 공약은 FINE 평가에서 종합 평균 73.3점을 받았다. 이는 경쟁자인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60.7점)에 비해 10점 이상 앞선 것. 본보는 그동안 FINE 평가 발표에서는 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종합 평균점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오 후보는 서면평가 점수도 높았지만 면접평가에서 자신의 공약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 오히려 점수가 더 높아졌다. 강 후보는 면접평가를 거부했다.

경기지사 후보의 경우 서면평가에서는 열린우리당 진대제 후보가 종합 평균 67.7점으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65.7점보다 높았다. 그러나 두 후보에 대한 면접평가를 거친 결과 진 후보는 66.7점, 김 후보는 68.4점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한나라당 김진선 강원지사 후보는 종합 평균 68.0점으로 16개 시도지사 중 3위를 차지했다.

격전이 벌어진 대전과 제주는 공약 평가 결과도 박빙이었다. 대전에서는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59.0점)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58.9점)의 공약평가 종합 평균점수가 0.1점 차에 불과했다. 제주에서는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63.6점)가 무소속 김태환 후보(60.7점)보다 2.9점 높았다.

충남에서는 당선권에서 멀어진 국민중심당의 이명수 후보(62.5점)가 한나라당 이완구 후보(61.5점)보다 점수가 높아 눈길을 끌었다.

FINE 평가 작업을 지휘한 박찬욱 서울대 교수는 “개표 결과를 보면 전체적으로 매니페스토 평가 작업이 후보자들의 공약 제시에서부터 유권자들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확실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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