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압승’, 열린우리당 사상 최악 참패

  • 입력 2006년 5월 31일 2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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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걸린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 캠프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에 적은 차이지만 예상밖의 역전을 당한 것으로 나오자 31일 저녁 대전시 서구 둔산동 열린우리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
비상걸린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 캠프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에 적은 차이지만 예상밖의 역전을 당한 것으로 나오자 31일 저녁 대전시 서구 둔산동 열린우리당 염홍철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직원들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 예상이 됐던 것이지만 열린우리당이 집권당으로서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표가 중반전에 들어간 1일 오전 1시 현재 한나라당이 전국 16개 시·도지사 중 수도권 3곳을 포함해 최소 11곳, 최대 13곳까지 당선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접전 지역으로 눈길을 모았던 대전지역에서는 개표 2~3시간 후부터 격차를 벌이기 시작해 개표율이 40%가 넘은 1시 현재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44.3%로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41.1%)를 약 9000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다면 광역단체장 16석 중 12석을 석권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집권당인 우리당은 전북 한 곳에서만 우위를 보이고 있고, 민주당은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두 곳에서 승리가 예상된다.

제주에서는 73.2%가 개표된 상황에서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42.5%로 한나라당 현명관후보(41.2%)를 2500표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두 사람이 계속 엎치락 뒤치락하는 초박빙 경합을 벌이고 있어 개표 막바지에나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서울 오세훈 후보 △부산 허남식 후보 △대구 김범일 후보 △인천 안상수 후보 △울산 박맹우 후보 △경기 김문수 후보 △강원 김진선 후보 △충북 정우택 후보 △충남 이완구 후보 △경북 김관용 후보 △경남 김태호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거나 큰 표차로 앞서고 있다. △대전 박성효 후보도 당선이 확실시된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은 열린우리당 후보들을 더블 스코어로 앞서고 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는 31일 오후 10시 5분경 기자회견을 갖고 패배를 인정했다.

민주당은 △광주 박광태 후보 △전남 박준영 후보가 당선이 확정됐고, 열린우리당은 전북에서 김완주 후보만이 당선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230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159곳에서 1위를 달리며 역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22곳, 민주당이 19곳, 국민중심당이 6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무소속은 22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여권에 대한 극심한 민심이반이 확인됐고 이와 함께 두 차례 대선 패배와 17대 총선 패배 이후 급속히 조직화 되고 있는 보수층의 결집 현상이 두드러졌다.

열린우리당은 정동영 의장과 당 지도부가 1일 선거패배의 책임을 지고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향후 정국 운영과정에서 주도권을 쥐면서 내년 대선가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이번 선거를 진두지휘한 박근혜 대표는 피습사건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대전 제주 유세를 강행해 대승을 일궈냄으로써 당내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에서 우세를 보인 민주당은 정치권 재편의 한 축으로써 위상을 분명히 했다.

비례대표 정당득표율에서 제자리 걸음을 한 민주노동당은 꾸준한 성장세에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됐다.

충청권 광역단체장 전패를 기록한 국민중심당도 존폐 위기에 빠졌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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