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천헌금 10억요구' 문건 폭로 파문

  • 입력 2006년 5월 24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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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10억 원을 요구한 문건이 폭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부산 금정구청장 무소속 김문곤 후보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3월 초 A 국회의원의 친동생 B 씨로부터 제3자를 통해 충성 맹세를 요구하는 서약서 메모지를 전달받았다"며 "이 메모지에는 공천헌금에 해당하는 10억 원의 현금 차용증이 포함돼 있다"고 폭로했다.

수첩에 만년필로 쓰여진 이 문건에는 △의원님의 차기 총선을 확실하게 제가 전부 책임지고 치르겠다 △향후 4년간 의원님 사무실 운영을 재정 포함 전부 책임지고 맡겠다 △상기 약속을 철저히 지킬 것이며, 어길시 어떤 조처도 감수 하겠으며 그 증표로 차용증을 준다 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김 후보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서약서와 차용증을 써주지 않아서 공천에 탈락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A 의원이 공천 비리는 없었고 적법하게 공천을 했다고 변명하고 있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 사실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의원 측은 "정체불명의 문서를 공개한 김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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