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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5월 1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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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그동안 ‘리비아식 해법’이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이라고 보고 북한이 검증 가능하게 핵을 포기할 경우 경제제재 해제와 경제 지원, 북-미 관계 개선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북한은 이를 김정일 체제의 무장해제를 노린 ‘속임수’로 보고 거부했지만 북의 판단이 틀렸음을 리비아의 경우가 말해 준다.
리비아가 2003년 12월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했을 때 북한도 결단을 내렸더라면 지금쯤은 미국의 압박에서 크게 벗어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무아마르 알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도 작년 1월 “북한도 리비아의 조치를 따라야 한다”고 충고했다. 북은 핵 말고도 달러 위조, 가짜 담배 제조, 마약 밀매 등 온갖 불법 행위까지 저질러 넘어야 할 산이 훨씬 많다. 그러기에 더욱 현실적인 판단이 요구된다.
우리 정부도 “대량살상무기 개발 초기 단계에 있던 리비아와 이미 핵 보유를 선언한 북의 상황은 다르다”는 말로 뒷짐만 질 일이 아니다. 미국과 엇박자를 보이면서까지 일방적으로 북을 두둔하고 지원한 것이 ‘리비아식 해법’의 적용 가능성마저 막아 버린 셈이 되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에 집착하고 있지만 이 회담만으로 북핵 문제가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면 너무 순진하다. 핵에 관한 한 북은 미국과 담판 짓고 싶어 한다. ‘민족끼리’에 취해 북핵 해결의 기본구도를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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