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김영남씨 신상정보 가족들에게 전달

  • 입력 2006년 5월 16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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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16일 요코타 메구미의 남편 김철준(김영남 씨로 추정되는 인물) 씨의 신상정보를 김영남 씨 가족에게 전달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이날 "일본 정부가 메구미-김영남 가족 상봉에 앞서 김철준 씨의 신상정보를 김 씨 가족에게 넘겼다"면서 "김 씨 가족은 이 정보가 영남 씨와 비슷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된 신상 정보는 1980년대 말 북한 원산해수욕장과 대성산놀이공원에서 찍은 김 씨 가족의 사진 2장과 평양시 인근 대양리초대소에 있는 김 씨 가족이 살던 집의 사진 3장, 2004년 북한에서 김 씨를 만난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그린 몽타주 1점 등이다.

김 씨 가족사진은 화질이 좋지 않아 김 씨의 얼굴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일본으로 귀환한 납북 피해자 등으로부터 확인해 김 씨 가족에게 구두로 전달한 내용에 따르면 김 씨는 북한에서 '김영수'란 이름을 썼고 김정일정치군사대학을 졸업한 뒤 대남공작기관인 북한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에 근무하고 있다.

김 씨는 키가 172~173cm가량이며 어깨가 다부지고 목이 굵어 강인한 인상을 지녔다. 그는 얼굴이 길고 이마가 넓으며, 인중이 짧고 입술은 두툼한 편이다. 혈액형은 O형이며 목소리의 톤이 높고 말주변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술을 즐기지 않고 담배를 하루 1~2갑을 피울 정도로 골초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일을 즐겨먹고 개고기와 약밥을 좋아하는 김씨는 간염을 앓아 병원에 입원한 전력이 있으며 종양제거와 치질수술을 받기도 했다.

김 씨는 1985년 말 일본어를 배우며 알게 된 요코타 메구미와 이듬해 8월 순안공항 인근 대양리초대소에서 결혼했다. 메구미가 1987년 9월 딸 혜경 씨를 출산하고 심각한 우울증을 앓자 1993년 가을부터 이들 부부는 별거에 들어갔고 메구미는 1993년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은 "일본 측이 2004년 11월 12일 고려호텔에서 김 씨를 만나 여러 장의 가족사진을 놓고 확인하는 방법으로 몰래 그의 지문과 피지(皮脂)를 채취하는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김 씨의 생체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문병기 기자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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