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정세 바뀌어도 개성공단사업 계속”

  • 입력 2006년 5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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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을 방문한 이종석 통일부 장관(왼쪽)이 9일 오전 신원의 의류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둘러보고 있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개성공단을 방문한 이종석 통일부 장관(왼쪽)이 9일 오전 신원의 의류공장에서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둘러보고 있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과 정부 고위관계자 40여 명이 9일 개성공단을 찾았다.

통일부는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거의 전원 출동했고, 대통령 외교안보통일정책실과 외교통상부, 국방부 일부 간부도 지원했다.

이날 개성공단 방문 행사는 3월 초부터 추진된 것이지만 방문단 규모가 대대적이어서 제이 레프코위츠 미국 대북인권특사의 개성공단 근로조건 관련 발언을 겨냥한 ‘시위성’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최근 신문기고 등을 통해 개성공단의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조건이 북한사람의 인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사실 왜곡’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장관은 이날 “어떤 한반도 정세 변화가 있더라도 남과 북은 개성공단 사업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며 “난관이 있더라도 반드시 성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기업대표자회의 회장인 김기문 로만손 회장은 이날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은 (레프코위츠 특사의 발언에) 화가 나 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의 개성공단 방문에는 현정은(玄貞恩) 현대그룹 회장과 권재욱(權載郁) 한국토지공사 부사장 등 개발업체 대표들도 동행했다.

한편 북측이 이날 동행 기자단에 포함된 중앙일보 기자의 과거 기사를 문제 삼아 초청장 발부를 거부하는 바람에 기자단이 한때 개성 방문 취소를 검토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남측 당국의 설득으로 결국 북측이 해당 기자의 개성 방문을 허가했다.

개성=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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