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울시장후보 오세훈]吳, 孟후보 어떻게 이겼나

  • 입력 200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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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전 의원은 일반인 여론조사에서의 압도적인 우위(65.05%)에 힘입어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경선은 선거인단의 현장 투표 결과(80%)에 일반인 여론조사 결과를 표로 환산(20%)해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참여선거인단 30%로 구성되는 선거인단은 9452명으로 이 중 3839명만 투표(투표율 40.6%)에 참여했다.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투표율은 당초 1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됐으나 1020명(28.7%)이 참석했다. 당원이 아닌 일반인들로 구성되는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투표성향은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결국 대의원과 당원의 참석이 저조한 상태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의 높은 투표율이 오 후보의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었던 것.

시장후보 경선 출마 선언이 늦어 조직 면에서 취약한 오 후보는 현장 투표율이 40%를 넘으면 승산이 있다고 했었다. 오 후보는 현장 투표에서 총 1343표를 얻었다. 조직의 최강자로 꼽혀 온 맹형규 전 의원이 얻은 1443표에 비해 100표밖에 뒤지지 않았다. 원래부터 강세였던 여론조사에서는 맹 전 의원을 무려 461표나 앞섰다.

민심과 당심이 따로 가는 것에 부담을 느낀 대의원과 당원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사후 분석이다.

5000여 명의 대의원과 당원, 일반국민선거인단, 당 관계자 등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선은 막판까지 재검표를 거듭하며 혼전을 벌였다. 기표 실수로 검표기가 인식하지 못한 500여 표를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검표하기도 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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