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南 “납북자 보내주면 장기수 보낼수도”

  • 입력 2006년 4월 24일 03시 01분


23일 제18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석한 남북 대표단이 평양 옥류관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북측 대표단장 권호웅 내각참사(왼쪽)가 남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에게 대동강 주변 경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양=김경제 기자
23일 제18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석한 남북 대표단이 평양 옥류관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친 북측 대표단장 권호웅 내각참사(왼쪽)가 남측 수석대표인 이종석 통일부 장관에게 대동강 주변 경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평양=김경제 기자
제18차 남북 장관급회담 3일째인 23일 남측은 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의 반대급부로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회담 고위 관계자는 이날 평양 고려호텔에서 기자들에게 “납북자와 국군포로의 생사확인 상봉 송환을 추진하면서 비전향 장기수 문제도 같은 범주에서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이 22일 회담 기조발언을 통해 “북측이 대범한 조치를 취한다면 우리 측도 상응하는 협력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의 반대급부로 경제적 지원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추가 제안을 한 것이다.

남측에 있는 비전향 장기수 중 북송을 원하는 사람은 30여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측은 2000년 9월 비전향 장기수 63명을 송환한 적이 있다.

회담 관계자는 23일 “(북측에) 하고 싶은 얘기는 모두 다 했다”고 밝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한 경제 지원의 세부 방안까지 북측에 알렸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북측은 방북자에 대한 혁명열사릉 방문 제한 철폐 등을 요구해 회담이 이날 밤늦게까지 난항을 겪었다.

李통일 와이셔츠에 한반도지도
22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제18차 남북 장관급회담에 참석한 남측 수석대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와이셔츠 칼라에 한반도 지도 문양이 새겨져 있다. 평양=김경제 기자

한편 이 장관은 22일 북측에 △한강 하구 공동이용 △함경남도 단천 지역의 ‘민족공동자원개발’ 특구 지정 △이산가족 영상물 교환 등을 제안했다.

정부는 남북이 한강 하구와 임진강 예성강이 합류하는 지역에서 골재를 채취하면 남측의 골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강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인접 지역의 홍수 피해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지역의 골재 매장량은 10억 m³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장관이 특구 지정 지역으로 제시한 단천에는 대흥 마그네사이트 광산(매장량 36억 t 추정)과 검덕 아연 광산(매장량 3억 t 추정) 등이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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