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광역 비례대표 추가접수 ‘시끌’

  • 입력 200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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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각 시도당이 지난달 초에 이미 마감된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추가 접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앙당이 “5·31지방선거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광역의원 비례대표에 우선적으로 배정해야 한다”며 65세 이상의 후보자를 추가 접수하라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달 22일 중앙당이 ‘효도하는 지방정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광역의원 비례대표 2번에 65세 이상 노인을 반드시 배정하도록 하는 내용의 당규 개정안을 의결한 데 따른 조치.

각 시도당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추가 접수를 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미 등록을 마친 후보자는 물론 당직자 사이에서도 반발이 적지 않다.

지방 도당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 접수 마감이 끝난 뒤에 당규를 개정하는 즉흥적인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며 “한마디로 65세 미만 남성은 비례대표로 당선될 생각을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개정 당규는 ‘광역 비례대표 1번은 여성, 2번은 65세 이상 노인’으로 못 박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노인 폄훼’ 꼬리표를 떨치기 위한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강박관념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풀이하기도 했다.

2004년 17대 총선 직전 노인 폄훼 발언으로 사실상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을 포기할 정도로 정치적으로 큰 위기에 처했던 정 의장은 최근 “효도하는 열린우리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는 등 ‘노인 달래기’에 주력하고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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