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너질라”… 與 초긴장

  • 입력 200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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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소속인 강현욱(姜賢旭·사진) 전북지사가 24일 당내 전북지사 후보 경선 불참을 선언해 5·31지방선거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예상된다.

강 지사는 경선 불출마 선언에 앞서 23일 고건(高建) 전 국무총리와 단독으로 만나 고 전 총리와의 암묵적인 연대감을 강조하고 있다.

강 지사가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하고 고 전 총리의 지원을 받게 된다면 전북지사 선거는 전북 출신인 고 전 총리와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대리전이 될 수밖에 없다.

정 의장은 전주고 6년 선배인 김완주(金完柱) 전주시장을 후보로 밀고 있다.

더욱이 열린우리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을 확실한 승리지역으로 꼽고 있어 강 지사의 탈당은 지방선거 전체의 구도는 물론 선거 결과에 따라 이후 대권 구도의 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강 지사는 이날 전북 부안군 새만금 방조제 전시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특정 후보의 당원 당비 대납 문제를 지적했지만 중앙당이 별다른 조치 없이 경선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며 경선 불참 이유를 밝혔다.

그는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선 “좀 더 시간을 두고 전북 도민의 의견을 들어 본 뒤 이달 중에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전날 강 지사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았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강 지사가 전북 발전에 많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강 지사의 의중을 아직 알 수 없지만 민주당은 강 지사가 동참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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