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당 원내대표 청와대 회동…환담 애피타이저는 '야구'

  • 입력 2006년 3월 17일 2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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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7일 저녁 청와대로 초청한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 민노당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 국민중심당 정진석(鄭鎭碩) 원내대표 등 여야5당 원내대표와 함께 만찬인 백악실로 이동하고 있다.[연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7일 저녁 청와대로 초청한 열린우리당 김한길,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 민노당 천영세(千永世) 의원단대표, 국민중심당 정진석(鄭鎭碩) 원내대표 등 여야5당 원내대표와 함께 만찬인 백악실로 이동하고 있다.[연합]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17일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였다.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2003년 1월 당시 민주당 정균환, 한나라당 이규택 원내총무와 회동한 바 있으나, 취임 후 여야 원내대표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회동을 갖기는 처음이다.

이날 만찬은 노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특별한 주제를 정하지 않고 격의없는 대화를 위해 마련됐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만찬에 앞서 "특정 주제나 분야를 정해놓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의 의견을 주의깊게 듣는 한편 4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당부 등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무겁고 씨가 되는 얘기 보다 그동안 너무 안 만났고 대화도 없었다"며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고 아무래도 절 보면 하실 말씀도 있을 테니 얘기를 듣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저는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며 "오늘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앞으로 자주 좀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모셨다"고 만찬 자리를 마련한 취지를 간략히 설명했다.

이어 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은 세간의 화제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화제에 올렸다.

먼저 정진석 국민중심당 원내대표가 "야구가 긴밀한 한미공조를 했는데 일본이 기사회생했다"고 말문을 열자 미처 이날 미국-멕시코전을 보지 못한 노 대통령은 "미국이 멕시코한테 져버렸어요?"라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 사람들 참 대단해요. 야구 덕분에 대통령 지지도도 올라 갔더라"며 "어찌 좋은지 사람들이 그냥 쳐다만 봐도 사랑스러워 어쩔줄 모르더라. 우리 선수들이 잘 생겼어요. 인물도 좋고…. 만일 우승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어쩌지요"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여야 원내대표들을 함께 초청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대기실로 가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했고, 이달 초 이뤄진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화제로 잠시 환담했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청와대에 근무한 경험이 있지만 귀한 분들 모셨다고 대통령이 대기실까지 오신 것은 처음"이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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