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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3월 5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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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이날 오전 이강진 총리실 공보수석을 공관으로 불러 "사려 깊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이 수석은 기자들이 "사의 표명이냐"는 물음에 "사의 표명에 대해선 일체 언급이 없었다. 내가 소개한 내용이 모두"라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는 4일 저녁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해 "(3·1절 골프에 대해) 내일(5일) 아침에 대국민 사과를 하고 거취 문제는 순방 후에 협의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에 노 대통령은 "순방 다녀와서 봅시다"라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이 총리가 노 대통령에게 직접 자신의 거취 문제를 보고한 만큼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청와대 주변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이 총리 사의 수용 여부에 대해 "순방 이후 판단하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리의 3·1절 골프 라운딩이 2일 지방언론을 통해 처음 언론에 보도됐을 때는 총리비서실은 '문제없다'면서 '늘상 있는 대응'으로 일관했지만 불과 사흘만에 사실상 사의 표명으로까지 발전한 것은 결정적으로 본보의 4일자 보도 내용 때문.
본보는 이날 A1면에 이 총리의 골프 동반자들 중 일부가 '최도술 사건' 연루자 등 불법 정치자금 제공 제공자들이란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이 총리는 2004년 6월 30일 총리로 취임 한 뒤 매년 문제를 터뜨려 국민이나 관계자들에게 사의 및 사과를 표명해왔다.
2004년 10월에는 국회 발언 도중 한나라당을 '차떼기 당'이라고 비판해 한나라당이 이 총리의 사과를 요구하며 국회가 파행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처음엔 사과 요구를 거부하다가 애매한 '사의(謝儀)' 표명으로 매듭을 지었다.
이 총리는 2005년 4월에는 강원도 대형 산불 때 총리실 간부들과 골프를 친 것이 드러나 국회 대정부 질문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사과의 말씀 드린다. 다시 이런 일 없도록 근신토록 하겠다"고 대국민 사과발언을 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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