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형규 “강금실, 서울시장 출마 할거냐 말거냐”

  • 입력 2006년 2월 2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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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여부를 놓고 정치권에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맹형규 후보는 2일 “정말 나올 거라면 당당하게 나서서 선거에 임하라”고 일갈했다.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친 맹형규 후보(사진)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얘기하지만, 김근태 씨가 찾아갔다 김혁규 씨가 찾아갔다 하면서 몸집불리기를 하고 있다. 보고 있으면 재미있다”면서 “이는 전략적인 것인데 당당지지 못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본인이나 여당이 아직 말을 안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얘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강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장관 시절 검사들하고 이러저러 했던 이미지만으로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사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는 서울을 쪼개서 경쟁력을 약화시키려는 세력과 서울을 지키려는 세력간의 대결이면서, 노 정권의 지난 4년을 평가하는 장이기 때문에 여권으로서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며 “강 전 장관을 지금 바로 내놓지 않고 계속 전략적인 몸 불리기를 하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해석했다.

맹 후보는 ‘너무 일찍 의원직을 사퇴해 당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에 대해 “당내 어떤 후보가 ‘의원직은 사퇴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그러나 혹시 잃어버릴지 모르는 하나 때문에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후보라는 두 개의 떡을 양손에 쥐고 있겠다는 생각은 제가 살아가는 방식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강 전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해 야권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결정하고 당청과 공식발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소문과 함께 4월 발표설이 나돌고 있다”고 최근의 정치권 분위기를 전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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