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항 경제구’는 북한판 선전특구?

  • 입력 2006년 1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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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개혁개방의 선구도시들을 집중 시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북한이 추진 중인 평안북도 철산군 대계도 경제특구 건설계획(본보 2005년 12월 1일자 A1면 참조)이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 조중(朝中)경제문화교류센터(조중센터)의 고위관계자는 15일 “최근 대계도 특구의 명칭을 ‘장군항 독립경제구’로 붙이는 데 합의했고 현재는 실무책임자를 인선하기 위한 최종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중센터’는 지난해 4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중국 본토와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의 유일한 대북 투자 유치 대표로 인정받은 단체.

이 고위 관계자는 또 “앞으로 북한의 대외경제교류와 합작은 한국의 투자가 중심이 되는 ‘개성공업단지’, 러시아 및 중국 투자를 노린 ‘나진선봉 경제특별구’, 중국 투자를 겨냥한 ‘장군항 독립경제구’의 삼각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군항 독립경제구를 건설하기 위한 양국 실무진의 검토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김 위원장의 결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 어떤 구상을 하느냐에 따라 철산 지역이 ‘북한판 선전(深(수,천))’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

북한과 중국은 지난해 ‘상호투자보호협정’을 체결해 투자 및 경제기술교류에 필요한 법적 제도도 마련했다.

장군항 독립경제구의 면적은 백지화된 신의주 특구 예정 면적의 약 1.5배인 200km². 남쪽 끝은 철산군 기봉리이며 북쪽은 경의선과 접한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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