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경보기 선정 내년 5월로 연기

  • 입력 2005년 12월 1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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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의 기종 선정이 내년 5월로 연기됐다고 국방부가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EX 사업은 내년 1월 출범하는 방위사업청으로 사업주체가 변경돼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보잉사와 이스라엘 엘타사 모두 기체에 장착될 통신장비에 대한 기술 자료를 늦게 제출하거나 아예 제출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해당 장비에 대한 성능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기종 결정을 내년 5월로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10월 중순까지 관련 기술 자료를 제출하도록 두 회사에 요구했지만 보잉사는 이달 12일에야 제출했고, 엘타사는 미 정부의 수출승인을 얻지 못해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다는 것.

엘타사는 자사 기종에 탑재될 위성통신장비, 피아식별장치와 같은 핵심 통신장비에 대해 미 정부에 수출 허가를 요청했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고, 보잉사는 지상위성통신장비에 대해 수출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에 따라 엘타사가 내년 4월까지 해당 장비에 대해 미 정부로부터 수출승인을 얻지 못하면 보잉사의 E-737이 EX 기종으로 최종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군의 한 관계자는 “EX는 2012년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어서 내년 6월까지는 업체 선정과 계약을 비롯한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어야 한다”며 “엘타사도 내년 4월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군 일각에선 올 초 엘타사 기종의 레이더 탐지능력이 군 요구 성능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EX 기종 결정을 1년 가까이 연기했던 국방부가 또다시 엘타사의 사정을 이유로 기종 선정을 미룬 것은 지나친 특정 업체 봐주기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2조 원의 예산을 들여 총 4대의 조기경보기를 도입하는 EX 사업에는 미 보잉사의 E-737과 이스라엘 엘타사의 G-550이 경합 중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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