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삼재, 과거 잊고 새출발하거래이”

  • 입력 2005년 11월 2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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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삼재(姜三載) 전 신한국당(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23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을 방문했다.

강 전 총장은 43세에 집권 여당의 사무총장에 올랐고 YS의 ‘정치적 아들’로까지 불렸던 인물.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1995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예산 1192억 원을 당시 신한국당에 불법 지원했다는 이른바 ‘안풍(安風)’ 사건이 터진 후 서먹해졌다. 강 전 총장이 재판 과정에서 “문제의 1192억 원은 안기부 예산이 아닌 YS의 정치 자금”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강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상도동에 도착해 “각하,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라고 인사를 했고, YS는 “삼재, 몇 년 만이고”라며 반겼다고 한다.

YS는 한 시간가량의 만남에서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용서를 구하는 강 전 총장에게 “앞으로 자주 보자. 이제 과거는 잊어버리고 새 출발 하거래이”라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총장의 한 측근은 “김 전 대통령이 현관 앞까지 나와 차가 골목으로 꺾어질 때까지 배웅했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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