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라늄 농축시설 건립중” 국방부, 국감서 비공개보고

  • 입력 2005년 9월 23일 03시 04분


코멘트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립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 당국이 22일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윤광웅(尹光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와 정보책임자들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북한군의 전력(戰力) 상황에 대한 비공개 보고를 통해 “구체적인 위치와 규모는 파악되지 않지만 북한이 모 지역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립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 건립을 통해 핵개발을 강행할 경우 어떤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고 국방부 측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여러 가지 대책과 시나리오를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응책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건립에 관해 ‘현재 진행형’으로 추정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북한이 농축우라늄을 이용해 핵개발을 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으나 북한은 이를 부인해 농축우라늄 문제는 북-미 간에 첨예한 쟁점이 되고 있다.

2차 북핵 위기는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이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미국 측에서 제공받은 관련 증거를 기초로 북한의 우라늄 핵개발 의혹을 사실로 받아들여 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해 왔다.

국가정보원은 2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감시 강화 때문에 (고농축우라늄 개발에 필요한) 주요 장비들의 도입이 차단돼 농축공장 건설에 이르지 못한 상태”라고 보고한 바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