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려 든다”

  • 입력 2005년 9월 16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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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정원 간부들의 모임인 ‘국사모’(국가 정보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송영인(사진) 회장은 “미림팀으로부터 정보보고를 받은 적이 없고 알지도 못한다는 김현철씨의 말은 현실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송 회장은 16일 평화방송 라디로에 출연해 ‘국정원 내부조직체계상 김현철씨 말은 현실성이 없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당시는 솔직한 얘기로 김현철이 부통령”이라며 “대통령보다 더 세다는 사람이 그 사람이었는데, (현철씨의 말은) 대낮에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고 해가 졌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현철 뿐만 아니고 (검찰에) 들어갔다 나오는 역대 원장을 했던 사람들이 다 그런다”며 “김현철씨는 물론이고 김기섭이고 오종섭이고 국정원이 과거 잘못을 털어버리는 뜻으로 잘못한 게 있으면 솔직히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군대 조직보다 더 엄격한 통제조직이 우리 조직”이라며 “위에서 의지가 강하면 안 했을 텐데 그 사람들 의지가 강해서 우리 같은 사람들도 다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송 회장은 최근 정치권내에서 제기된 국정원 국내파트 개혁에 대해선 “빈대 한 마리 잡기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정보라는 것은 국내와 국제의 관계는 바늘과 실의 관계다. 그게 상호보완적으로 이뤄지는데 국내 파트를 없애거나 축소하자는 건 국가 정보에 대해 모르고 하는 소리”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국정원 개혁움직임은 소위 친북좌익 반미세력들이 국정원을 무력하게 만들기 위해서 자꾸 떠들고 국정원의 기능을 마비시키고자하는 저의에서 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 개혁이라는 것은 국정원 법을 철두철미하게 지키면 된다. 이는 최고통수권자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현행 법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이 정치사찰을 할 때는 벌금도 없이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안기부(옛 국정원) X파일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불법 도청으로 얻어진 도청 내용들은 장물이므로 전부 소각해야 한다”며 “검찰 조사관 중에서도 제 2, 3의 공운영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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