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지금이 선거구제 논할때냐”

  • 입력 2005년 9월 15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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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하는 박근혜대표1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한나라당대표가 패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
답변하는 박근혜대표
1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한나라당대표가 패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사진) 대표는 15일 “지금은 대통령과 선거구제 개편과 같은 정치적인 이슈에 매달리기 보다는 정부, 여와 야 모두가 모든 힘을 다해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참석해 “해외 순방을 마치고 17일 귀국하는 대통령께서 ‘민생 경제를 살리는 카드’, ‘과거로 가지 않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화두’를 던져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특히 선거구제 개편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여건에서 대통령제가 가장 뿌리를 잘 내렸고 대통령제 하에서는 소선거구제가 제일 맞다”며 여당 안에 반대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에서 내세우는 독일식 정당명부제는 대통령제에 안 맞고,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민의를 왜곡할 소지가 많다”며 “1, 2차 정치개혁국민협의회에서도 위헌 가능성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한 “선거구제는 게임의 룰을 정하는 문제이지 지역구도와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다”며 “2008년에 총선 때에 자연스럽게 논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어 이번 국회에서 감세 정책과 규제 완화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정부의 8.31 부동산종합대책에 대해 “보유세 실효세율을 1%로 올릴 경우 가장 피해를 보는 게 서민”이라며 “우리 안은 세율을 최대한 0.5%, 그것도 점진적으로 조정하고 규제보다는 공급 확대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공공기금 단기 손실, 정부의 과다홍보비, 각종 위원회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따져보면 30조 이상 정부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며 “세금을 줄여서 국민들 주머니 사정을 가볍게 하고 기업이 투자하게 해주면 내수도 살리고 선순환구조로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해 자신을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문제에 대해서는 “정수장학회는 공익재단이고, 이미 사회에 환원한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수장학회 기증받은 날짜를 허위로 기재했다고 하는데 장학회는 기증받은 날짜를 정확히 적은 원본이 있다”며 “당시 국정원에 관계했던 인사들이 강탈이 아니라고 증언을 여러 번 했는데도 강탈이라고 그냥 우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차기 대선 출마의사에 대해서는 “지금 대선에 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국민 보기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야당으로서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이 시대가 원하는 대통령상’을 묻는 질문에는 “탈정치의 정치를 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으로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10년 안에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경제적 추진력을 지니고 △외교를 알고 △ 이공계에 대한 식견이 있으며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면서도 따뜻한 공동체 정신을 가진 인물”이라고 답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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