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표 “2003년 통일장관 제의받아… 개의치 않았다”

  • 입력 2005년 9월 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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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참여정부 첫 내각 구성 때인 2003년 2월 통일부 장관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 대통령과 박 대표 간의 회담에서 박 대표는 “대통령이 통일부 장관을 제의한 적이 있었다. 정식으로 받지 못했다. 비공식 제의였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노 대통령의 거국내각 제의에 대해 이같이 말하면서 “노선이 같아야 함께 일할 수 있다”고 거부의사를 밝혔다.

참여정부 출범 당시 노 대통령이 박 대표에게 통일부 장관직을 맡기려 했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실제 장관직을 제의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대통령이 당시 박 의원에게 통일부 장관을 제안한 것은 2002년 5월 방북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면담하며 남북축구대회를 성사시켜 남북관계에 숨통을 틔운 역량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 대표는 “남북 교류가 늘고 인도적 지원이 많은데 우리도 받을 자격이 있다”며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 및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을 위한 획기적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주문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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