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미국 정부에 이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외교 사절 파견에 대한 상대국의 사전 동의)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주미 대사의 아그레망 절차가 한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빠르면 9월 말 임무 교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외무고시 7회로 1973년 외교부에 들어가 주이스라엘 대사와 주영국 대사 등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노무현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해 극진한 영접을 받았을 때 당시 주영국 대사로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담당하는 이성환(李誠煥) 외무관이 그의 차남이다.
이 대사 내정자의 미국 근무 경험은 1980년대 초 주미 대사관 서기관으로 3년간 지낸 것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차장으로 2년간 뉴욕 생활을 한 게 전부다.
이 때문에 1995년 박건우(朴健雨) 당시 차관이 주미 대사에 임명된 이후 10년 만에 배출하는 직업 외교관 출신의 주미 대사치고는 미국 관련 경력이 약한 것 아니냐는 평도 일부에서 나온다.
그러나 외교부 통상국장으로 한미 경제문제를 다뤘고, KEDO 사무차장과 외교부 차관보 시절 북한 핵문제를 담당했기 때문에 한미 간 현안에 두루 정통하다는 게 외교부 측 설명이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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