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시기 못잡아…美방문 鄭통일 3일 귀국

  • 입력 2005년 7월 4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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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은 1일(현지 시간)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 뉴욕 토론회를 이용해 접촉을 가졌으나 6자회담 재개 시기를 정하지는 못했다.

6자회담 북측 차석대표인 이근(李根) 외무성 미주국장은 이날 세미나가 끝난 뒤 “우리는 미국이 ‘폭정의 전초기지’ 발언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우리가 (회담에) 나갈 수 있는 명분을 세워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미국의 조지프 디트라니 대북협상대사는 “토론회에서 모든 것을 다 논의했다”고 말했으나 6자회담 재개 일정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측 대표로 참석한 위성락(魏聖洛)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는 “워싱턴과 평양이 오랜만에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을 방문 중인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도 이날 딕 체니 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각각 면담했다. 정 장관의 체니 부통령 면담 자리에는 한국 측에서 열린우리당 채수찬(蔡秀燦) 의원, 홍석현(洪錫炫) 주미대사, 박선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이, 미국 측에서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 스티브 예이츠 부통령 외교안보보좌관,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배석했다.

정 장관은 체니 부통령 면담 직후 가진 간담회에서 “6자회담이 재개되면 미국이 2004년 3차 회담에서 내놓은 ‘6월 제안’과 (자신이 지난달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설명했던) ‘중대 제안’을 결합해 추진하면 핵문제 해결이 상당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미국 측 인사들과)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장관은 구체적인 미국의 반응은 ‘비공개 원칙 합의’를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정 장관은 3일 오후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지도자들에게 북측의 관계 개선 의지와 핵 폐기 의사를 전달했다”면서 “미 측은 이에 대해 결과를 낳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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