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美軍, 핵실험장소 선제공격 계획있다”

  • 입력 2005년 5월 9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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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년 이내에 동굴이나 광산의 갱도에서 핵실험을 할 것 같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공작부서의 동아시아 책임자로 일했던 아서 브라운 위기관리그룹(CRG) 선임 부회장이 최근 미국 주요 기업을 상대로 이런 내용의 브리핑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 씨가 6일자 칼럼에서 소개했다. 브라운 부회장은 “김 위원장은 핵보유국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공개적으로 밝혀 온 만큼 핵 보유를 공인받기 위해 핵실험을 통해 과시하는 게 다음 단계의 조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때로는 무모한 광인(狂人)처럼 보이지만 나름대로 합리적 과정을 추구해 왔다”면서 “그에게는 미국의 공격을 기다리는 이라크 방식과 핵카드를 보여줌으로써 정권 생존보장 협상을 기대할 수 있는 파키스탄 방식이라는 두 가지 선택만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핵 옵션을 포기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해 북한이 파키스탄 방식을 선택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 NBC 방송은 6일 구체적인 취재원을 밝히지 않은 채 미군이 핵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를 선제공격하는 작전 계획을 입안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미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이후 태평양 함대 산하에 B-2 스텔스 폭격기와 F-15 전투기를 배치한 상태이지만, 미국의 동맹국들은 군사적 행동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 당국자는 “미군은 평시에 모든 군사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한 뒤 “미군이 선제공격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해도 군사적인 선택으로 기울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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