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고모되는 박근혜 "부모님이 계셨다면…"

  • 입력 2005년 5월 5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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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계셨다면 이 세상 최고의 선물을 받으신 것처럼 기뻐하셨을텐데…."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조카를 기다리는 마음을 토로했다. 박 대표는 자신의 인터넷 미니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동생 지만(志晩)씨의 부인 서향희(徐香嬉) 변호사의 임신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이제 가을이 되면 저희 집에도 어린 아이가 생기게 돼 저도 고모가 된다. 그때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서씨의 임신 사실은 3월 경부터 비공식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이어 "우리 집안이 오래 전부터 기다리고 염원하던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며 "아이가 세상을 보는 그날까지 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고 예비 엄마의 건강과 순산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이같은 바람을 담은 글과 함께 최근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지만씨 내외와 식사하며 서 변호사에게 임산복을 선물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공개했다.

박 대표의 한 측근은 "서 변호사의 임신 사실이 알려진 뒤 박 대표 주변에서는 지만씨가 출생(1958년)한 뒤 처음으로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핏줄이 탄생하게 되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듯 하다. 박 대표도 서 변호사의 순산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박 대표가 최근 박 전 대통령 시해 장면으로 방송을 시작한 MBC TV 드라마 '제5공화국'을 한번도 시청하지 않는 것도 이와 무관치않아 보인다. 지난달 30일 4·30 재·보선 개표 방송 도중 이 드라마가 시작하자 옆에 있던 김무성(金武星) 사무총장은 박 대표의 심기를 의식한 듯 "당장 TV 채널 돌리라"고 당직자들에게 지시하기도 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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