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위성 발사 7년만에 시인

  • 입력 2005년 2월 26일 0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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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북한이 1998년 8월 31일 일본 너머로 쏘아 올렸던 로켓이 북한의 주장대로 ‘인공위성 운반체’였다는 사실을 공식 시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7년 동안 우리 정부는 이 로켓을 대포동 1호로 부르며 ‘미사일’로 규정해 왔다.

고영구(高泳耉) 국가정보원장은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포동 1호는 (북한이) 1998년 8월 인공위성(일명 광명성 1호) 발사 시 운반체로 사용된 바 있다”고 말했다. 고 원장의 발언은 1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주장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1998년 당시 북한은 즉시 ‘인공위성 발사였다’고 주장했으나 한국 미국 일본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발사 2주 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한은 아주 소형의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나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지만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도 공식적으론 이를 미사일로 규정해 왔다.

한편 북한은 2000년대 초부터 사거리 6700km의 대포동 2호 미사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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