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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25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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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는 연설 전 국회의장실에서 진행된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 간담회에서도 감지됐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최근 여야 간 저작권 논란이 일었던 ‘선진한국’이란 용어에 대해 “한나라당이 지난해 선진한국 개념을 (먼저) 주장했는데 이렇게 (대통령이 먼저) 말씀해 주셔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먼저 말해 죄송하다”며 “한나라당이 선진 한국에 대해 지적재산권을 주장하는데 당의 정강 정책의 일부라면 대통령에게 입당 교섭을 해보라”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여당 의원들과 함께 상당수 한나라당 의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맞았다.
연설 중 터진 19차례의 박수는 대부분 열린우리당이 주도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도 3차례 가세했다. 노 대통령이 연설 중반 쯤 정부 경쟁력과 관련한 언급을 하자 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 의원이 동료 의원을 격려할 때처럼 “잘했어”라고 했고 이에 노 대통령이 “감사합니다”라며 웃자 30여 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박수로 화답했다. 열린우리당은 연설 시작 전 대통령 연설문의 특정 대목에서 박수를 치기로 미리 정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특히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에서 (선진한국 개념을 먼저 개발했다는)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로열티를 지불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하자 대부분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박수를 쳤다. 이번 연설은 노 대통령 취임 이후 국회에서 4번째로 가진 것이다.
한편 이날 연설 뒤 민주노동당 심상정(沈相정)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의 희망과 국민의 절망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는 “한국이 직면한 가장 본질적인 문제들이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인가에 대한 믿음을 주기에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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