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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2월 1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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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의원들이 최근 청와대와 당 지도부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자신들의 '속내'를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실용주의 노선과 김효석 의원의 교육부총리 임명 추진, 김진표 의원의 교육부총리 임명 등으로 이어지는 파격인사에 대해 이들은 사석에서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운동권 출신인 열린우리당 교육위 소속 의원들은 "밋밋한 교육부총리 인선을 보면 대통령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국회 철야농성을 주도하며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한 '386'출신 한 의원은 "실용주의를 한다는 대통령의 진심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대통령이 정통 운동권 출신이었다면 저렇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실용노선으로의 변화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혁당 출신인 김원웅 의원은 "2월 임시국회에서 국보법을 처리하지 못하면 올 정기국회 뿐 아니라 노 대통령 임기 중에 국보법 폐지가 물 건너 갈 것"이라며 당의 중도노선에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당 일각에선 "대통령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실용을 끌어안는다고 보수세력이 지지세력으로 바뀔 것 같지도 않고 개혁파들의 분란만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특히 노 대통령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불안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2월 임시국회에서 3개 쟁점법안을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지만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중도실용 쪽으로 가는데 쉽겠느냐"는 목소리가 이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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