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란 “수첩만 읽는 독재자의 딸도 야당대표 하는데…”

  • 입력 2005년 1월 17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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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노무현대통령’ 성향인 상지대 김정란 교수(사진)가 “수첩만 읽는 독재자의 딸도 거대 야당을 이끌고 있다”며 자격론 시비에 빠진 명계남씨의 열린우리당 의장 출마를 적극 지지했다.

김 교수는 17일 데일리서프라이즈에 기고한 칼럼에서 국민참여연대(국참연)의 리더인 명씨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자질을 비교하며 “명씨의 당의장 출마 자격은 차고도 넘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박 대표를 가리켜 “누군가에 의해 원격조정되고 있는 수구세력의 로봇, 입력된 정보 외에는 워딩조차 제대로 못하는 독재자의 딸”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명씨에 대해서는 “탁월한 언변의 소유자이며, 뚜렷하고 명확한 역사의식을 소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상을 바꾸려는 명씨의 활화산 같은 열정을 귀하게 여긴다”며 “위선 투성이인 정치판을 그 특유의 진정성으로 뒤엎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교수는 “‘국참연’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보지 못했던 전혀 다른 정치행태의 한 귀결점”이라면서 “그것은 수동적인 권력 위임자의 위치에 있던 유권자들이 스스로 권력 생성과정에 뛰어든, 새로운 직접 민주주의의 한 현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이 유권자들의 열망을 철저하게 유린했기 때문에 국참연이 출범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자신들이 누구 덕에 과반수 의석을 얻었는지 그리고 과반수 의석을 만들어준 유권자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권력 지평 자체를 바꾸어야만 한다. 그래서 지지자 알기를 우습게 아는 정치인들의 행동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명씨가 당의장에 선출되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며 “평당원이 주인인 당, 그러한 진정한 민주적인 당을 향해 한 걸음을 더 떼어놓는 것으로 그 의미는 이미 충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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