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근혜 당' 만들기 나섰나" 경계

  • 입력 2005년 1월 4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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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대표적인 비주류인 홍준표 의원은 “이달 중 예정된 당명개정 및 당선진화 작업이 박근혜 체제 굳히기를 위한 조치라면 곤란하다”고 경계했다.

즉 “이명박 서울시장이나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내년에 당에 복귀하는데 이들을 견제하기 위해 미리 박근혜 당을 만드는 것 이라면 곤란하다”는 것.

홍 의원은 4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하려면 소위 ‘빅3’라는 사람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국민들과 당원으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한다”면서 “현재는 박 대표가 당 대표이기 때문에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더욱 굳히려고 노력을 하게 되면 당이 참 어려워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박 대표의 전국적인 지지도가 두 사람에 비해 월등하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그것은 박 대표가 한나라당의 대표이기 때문”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02년에 박 대표가 이회창 전 총재와의 불화로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이라는 당을 만들었을 때 지지율이 2.7%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고 “박근혜 개인의 인기도 있지만 한나라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지지율이 폭등하는 것이지 박 대표 개인의 인기만으로 지지율 1위 2위가 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서울 시장과 가까워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제가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나 다 친하다. 박대표 와도 다소 서운한 사이였지만 이번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마련해 주면서 사이가 좋아졌다”며 “지금 한나라당은 과거의 이회창 총재 때와는 달라서 누구의 계보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코미디”라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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