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변화동향' 발간

  • 입력 2004년 12월 30일 15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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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불가역성(不可逆性)을 갖는다고 평가한 북한사회 변화의 구체적인 모습이 밝혀졌다.

통일부가 30일 내놓은 '최근 북한 변화동향'은 "북한은 경제적으로 시장경제적 요소가 확대되고, 사회문화적으로도 실용주의적 가치관과 시장경제 마인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변화의 실례를 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평양체육관 앞에 있는 불고기 식당이 24시간 체제로 운영된다는 것. 대동강구역 문수거리에는 24시간 편의점 및 식당도 문을 열고 성업중이다.

통일부 한 당국자는 "식당 카페 가라오케 당구장 등 서비스 업종에서는 고객만 있으면 영업시간을 새벽까지 연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돈이 되면 뭐든지 한다'는 자본주의적 사고가 북한내부에 깊숙이 파고든 것.

북한에서 '고기겹빵'이라고 불리는 미국문화의 대명사 햄버거도 평양시내 대학에서 팔리고 있다. 평양체육관 앞에 있는 24시간 업소에서는 세트메뉴도 판매되고 있다. 물론 '맥도날드'나 '버거킹' 등 미국의 대형 프랜차이즈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평양에는 150개의 생맥주집이 운영중이며, 평양시 지하철 광복역 부근에는 북한이 자체개발한 PC방이 PC 100대를 갖추고 '인민대중'의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평양에는 이밖에 6,7개의 PC방이 개설되 성황리에 운영중이다.

주민들이 돈의 가치를 인식해 '에누리' '깎아주다' '떨이'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상거래 흥정을 하고 있다는 것도 달라진 북한생활의 단면이다.

상업적인 광고판 설치, 식당상호를 적은 라이터선물, 상점 상원들의 호객행위는 물론 임금차등 지급 등의 '인센티브'제도가 도입돼 근무태도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했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통일부의 다른 당국자는 "평양에 방문해 만수대 창작사를 찾았는데 종업원이 적극적으로 물건을 팔기 위해 소매를 잡고 늘어지는 등 달라진 모습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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