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또 “지금은 북한이 대화에 좀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며 “북한에 대해 이제 자기 체면을 살리면서 협상에 나올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한 게 아니냐고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한미관계에 대해선 “자꾸 옛날 생각을 갖고 대등한 상호관계로 가려는 것을 한미관계를 나쁘게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은 낡은 생각”이라고 지적한 뒤 “언론에 보도된 걸 보면 깜짝깜짝 놀라는 게 미국 신문보다 더하다. 내가 미국 국민에게 진실을 얘기하는 게 그렇게 두려워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 회장의 주미대사 기용에 대해 노 대통령은 “한미 양국 지식인 간의 채널을 새롭게 만들려는 시도”라며 “(홍 회장 기용을) ‘보수 끌어안기’라고 말하는 것은 인정하고 싶지 않다. 나는 보수를 내치기하고 편 가르기 한 일이 없는데, 오히려 보수진영이 나를 수용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홍 회장이 유엔 사무총장을 하고 싶은 의향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능한 얘기이지 않겠느냐”면서도 “지금까지 그런 방침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 문제에 대해선 “지금은 적절치 않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국민과 정치권의 공감대를 조금씩 확인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4대 법안의 연내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번에 (국가보안법 폐지를) 얘기한 것은 내 인식을 얘기한 것일 뿐인데, 지시로 해석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통과 시기 문제는 당과 국회에서 조절할 문제다. 당에 맡겨야 정치가 유연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대사면설에 대해선 “대통령 혼자 즉흥적으로 할 일이 아니며, 아직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