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인터뷰]“한국도 北核에 적극적 발언 해야”

  • 입력 2004년 12월 26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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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사랑의 리퀘스트’ 출연노무현 대통령(가운데)은 성탄절인 25일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 생방송 프로그램에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출연해 “위험에 빠진 위급한 사람은 먼저 정부가 보호조치를 하고, 나중에 법적 요건과 절차를 갖춰 나가는 긴급구조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경모 기자
盧대통령 ‘사랑의 리퀘스트’ 출연
노무현 대통령(가운데)은 성탄절인 25일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 생방송 프로그램에 권양숙 여사와 함께 출연해 “위험에 빠진 위급한 사람은 먼저 정부가 보호조치를 하고, 나중에 법적 요건과 절차를 갖춰 나가는 긴급구조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경모 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7일자로 보도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에 관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론’에 대해 “우리로서는 사활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적극적으로 발언을 해서 미국이나 북한의 결정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은 북한이 대화에 좀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며 “북한에 대해 이제 자기 체면을 살리면서 협상에 나올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한 게 아니냐고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한미관계에 대해선 “자꾸 옛날 생각을 갖고 대등한 상호관계로 가려는 것을 한미관계를 나쁘게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은 낡은 생각”이라고 지적한 뒤 “언론에 보도된 걸 보면 깜짝깜짝 놀라는 게 미국 신문보다 더하다. 내가 미국 국민에게 진실을 얘기하는 게 그렇게 두려워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중앙일보 홍석현(洪錫炫) 회장의 주미대사 기용에 대해 노 대통령은 “한미 양국 지식인 간의 채널을 새롭게 만들려는 시도”라며 “(홍 회장 기용을) ‘보수 끌어안기’라고 말하는 것은 인정하고 싶지 않다. 나는 보수를 내치기하고 편 가르기 한 일이 없는데, 오히려 보수진영이 나를 수용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홍 회장이 유엔 사무총장을 하고 싶은 의향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능한 얘기이지 않겠느냐”면서도 “지금까지 그런 방침을 정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도화하기 위한 개헌 문제에 대해선 “지금은 적절치 않다. 아직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국민과 정치권의 공감대를 조금씩 확인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4대 법안의 연내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난번에 (국가보안법 폐지를) 얘기한 것은 내 인식을 얘기한 것일 뿐인데, 지시로 해석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통과 시기 문제는 당과 국회에서 조절할 문제다. 당에 맡겨야 정치가 유연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대사면설에 대해선 “대통령 혼자 즉흥적으로 할 일이 아니며, 아직 그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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