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경제올인이 경기부양은 아니다”

  • 입력 2004년 12월 22일 06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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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여권이 내년의 국정운영 기조로 내세우고 있는 ‘경제 다걸기(올인)’론과 관련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경제 올인이 곧 단기적인 경기부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20일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에 예정에 없이 찾아와 “여기저기에서 효과적인 처방이라고 내놓는데, 이런 처방은 결국 경제에 주름이 가게 하는 정책일 수도 있다”며 단기 부양책을 쓰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또 “경제가 위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정작 위기를 이용해 집단이기주의 정책을 갖다 붙여 정치적 이득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며 “내년에는 경제를 더 열심히 챙기겠지만, 그러한 점에 대해서는 국민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는 것.

노 대통령은 최근 대구에서 발생한 5세 남아 아사(餓死) 사건과 관련해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강하게 지시했고, 일부 언론에 ‘의무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있다’라고 보도된 것을 거론하면서 “지금 성장론자들이 분배론자들을 몰아붙일 상황인지 따져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정치개혁 문제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나는 정치를 해오면서 ‘깨끗한 정치’를 말한 적은 없다. 정치라는 것 자체가 깨끗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투명한 정치를 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2만 달러, 3만 달러 시대로 갈 수 없다”며 부패 방지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시사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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