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수령 모독” 걸핏하면 ‘추방조치’…北의 생떼

  • 입력 2004년 12월 20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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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 5주년이 되는 2005년에는 남북간에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북한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남북교류협력의 일선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남측 ‘통일역군’들은 “새해에는 북한이 그동안 보여준 잘못된 행태를 벗어나 진정한 신뢰의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불평하는 북측 행태는 먼저 말꼬리 잡기. 올 4월 금강산을 찾았던 A 씨는 판매대를 운영하는 한 북한 여성판매원에게 “남북통일이 10년 안에 이뤄질 것 같다”는 말을 했다. A 씨의 말을 들은 북한 여성은 이유를 물었고, A 씨는 무심코 “김일성(金日成) 장군의 사망을 예견한 한 무속인이 그같이 말했다”고 답했다. A 씨는 ‘위대한 수령’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즉각 추방당했다. B 씨는 두 손과 두 다리를 높이 들어올리는 북한 군인의 걸음걸이를 흉내 냈다가 “공화국 군대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는 ‘죄목’으로 추방당했다.

김일성-김정일(金正日) 부자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김일성 배지’, ‘김정일 배지’로 불렀다가 북측 관계자의 호통을 받는 경우도 잦다. 북측 공식용어는 ‘초상휘장’이기 때문이다

고성=하태원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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