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1시 반 의원회관 3층 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 의원 사무실에 이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포천 지역 주민 19명이 찾아간 것이 발단이었다. 주 의원은 8일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이 의원이 1992년 북한 조선노동당에 입당해 지금까지 암약하고 있다”고 주장한 장본인.
이들 주민과 주 의원의 보좌진은 주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언성을 높이다 멱살잡이를 하는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충돌은 출동한 국회 경위과 직원들의 제지로 20여 분 만에 끝났다.
소동이 진정된 뒤 양측은 서로 멱살을 잡는 등 거친 몸싸움이 벌어진 사실은 인정했지만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선 서로 엇갈린 주장을 폈다.
주 의원 측은 “갑자기 나타난 주민들이 ‘주성영 ×× 나와’, ‘이철우 의원이 간첩이냐’며 욕을 하고 소리를 질렀다. 또 의원실 집기를 걷어차고 난동을 부렸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주 의원의 비서관이 주민들에게 멱살을 잡혀 끌려 다니다가 셔츠 단추 2개가 떨어져 나가고 목에 상처를 입었으며, 보좌관은 손등에 멍이 들었다는 것. 당시 주 의원은 사무실에 없었다.
그러나 이 의원 측은 폭력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주 의원의 보좌진이라고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이 의원의 비서관은 “주 의원의 보좌진 중 한 명이 ‘이철우 의원은 간첩’이라고 말한 데 대해 주민들이 흥분해 몸싸움이 빚어졌다. 멱살을 잡힌 쪽도 주 의원의 비서관이 아니라 주민들”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날 주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기에 앞서 의원회관 6층에 있는 이 의원 사무실을 먼저 방문했다.
이 의원의 비서관은 “주민들이 예고 없이 방문해 이 의원을 만나지 못했으며, 주 의원 측에 항의하겠다고 해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의원은 싸움이 벌어진 얘기를 듣고 주 의원 사무실로 쫓아갔으나 이미 싸움이 끝난 뒤였다”고 덧붙였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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