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한나라당 제2사무부총장 발언 내용

  • 입력 2004년 11월 30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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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성헌 한나라당 제2사무부총장이 30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 발언 전문.

오늘은 뜬금없이 종교 얘기를 짚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이른바 친노무현진영의 대표논객인 김정란교수의 <예수도 빨갱이>라는 주장을 대하면서, 우리 사회가 정말 이렇게까지 되어야 하는지 허탈함과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예수는 로마의 국가보안법에 의해 희생당한 빨갱이였고, 따라서 예수를 따르는 기독교인들이 국보법 폐지에 반대하는 것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아우성쳐댔던 어리석은 유대의 군중과 다름없다”

이것이 김교수 주장의 핵심 논리인 모양입니다.

국보법 폐지 문제를 놓고 얼마나 논리가 다급했으면, 예수님까지 끌어들여야 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기도 하지만, 동정을 받기엔 사고의 근본이 너무 심각한 해악의 여지를 안고 있기에 엄중하게 경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70-80년대 해방신학과 민중신학이 우리 한국기독교계 일각에서 유행이 되었던 시절에도 예수님을 빨갱이라고 공언한 적은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세상의 율법에 묶어둘 수 없었던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예수님이 세속의 율법에 저항하다 처형된 사상범이라고 단정짓는 것이야말로 세속의 이념적 잣대만으로 예수님을 왜곡하는 것이고, 동시에 기독교인의 자기부정 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들 표현대로, 세습독재 치하에서 신음하며 기아에 시달리는 북한 동포들을 위하여 인공기를 태우는 것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치는 우매한 군중들의 몸부림이라고 칩시다.

그렇다면, 한민족의 진정한 좌파꼴통이면서 민족의 운명을 위협하며, 북한동포들을 굶주림과 인권의 사각지대로 몰아넣고 있는 그 잘못된 권력과 그 체제를 감싸는 태도는 예수님의 어떤 가르침에 의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불과 얼마전에 유시민의원도 한국기독교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만, 김교수의 망언에 이르면 이른바 친노진영의 이념적 재단에 의한 한국기독교 훼손행위가 극을 치닫고 있는 듯 합니다.

이렇듯, 작금의 한국사회에서 어설픈 색깔론으로 나라와 국민을 편가르며 분열시키고 있는 것은 우리 한나라당이 아니라 바로 현집권세력들입니다.

계층과 세대를 가르던 사람들이 이제는 종교의 영역에까지 세속의 시대착오적 이념의 무기를 들고 침탈에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망동에 대해선 결코 용서할 수도 없고, 방치해서도 안될 일입니다. 이른바 4대악법과의 결연한 투쟁에 나서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얼치기 좌파들의 대한민국 편가르기, 국민 분열 책동에 대해서는 끝까지 투쟁해야 할 것입니다.

이성헌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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