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남북정상회담 투명성 보장돼야"

  • 입력 2004년 11월 24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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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24일 여권이 추진 중인 남북정상회담의 절차적 투명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및 중진 연석회의에서 "요즘 남북정상회담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며 "그런데 남북정상회담은 어떤 전제조건을 달고 추진한다든지, 투명하지 않게 추진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들은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된 위에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며 "모든 것이 한반도의 평화정착이나 핵 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돼야지 투명성과 국민적 공감대가 없으면 오히려 우리 안보에 대해 큰 우려를 갖지 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정상회담 카드에 깔린 여권의 정략적 의도를 경계하고 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박 대표가 이날 남북정상회담의 '투명성'과 '국민적 공감대' 원칙을 제시한 것은 이 같은 야당의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회담 성사를 위한 보안 유지의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김대중(金大中) 정부 때처럼 야당을 외면할 경우 회담의 빛이 바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것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여권이 정상회담을 수세 국면의 반전 카드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는 만큼 여권은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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