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征韓論 발상지서 한일 정상회담?”

  • 입력 2004년 11월 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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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달 17, 18일 일본에서 열릴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간 정상회담의 장소 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양국은 일본의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현의 온천관광지인 이부스키(指宿)에서 회담을 갖기로 잠정합의한 상태.

그러나 최근 정부 일각에서 가고시마가 1870년대를 전후해 일본 정계에서 대두된 ‘정한론(征韓論)’의 발상지라는 점 등을 들어 이곳에서 회담을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에너지 자문회의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회담 장소 교체설’에 대해 질문을 받고 “지금 시점에서 얘기하기는 뭐하지만,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가고시마는 ‘정한론’의 주창자인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의 고향으로, 그의 동상과 조선을 무력으로 식민지화하자는 주장을 편 ‘정한파’와 관련한 전시물 등이 있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일본 육군의 ‘가미카제(神風)’ 특공대의 발진 기지가 있었고, 현재도 특공평화공원과 위령탑 등이 산재해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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