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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20일 0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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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김부겸(金富謙) 의원은 “우리를 ‘철없는 좌파(左派)’로 보는 시선이 부담스럽다”면서 “20대 운동권 시절의 모습을 40대인 지금까지 적용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우상호(禹相虎) 의원은 “우리가 학생시절 반미, 반재벌 운동을 한 것은 미국이나 재벌이 독재 정권을 돕는다고 생각해서 그랬을 뿐”이라며 “재벌에 대한 불신의 벽이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잘사는 나라 만들기’로 목적이 바뀐 만큼 재계와 다를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국내 기업과 은행이 돈을 벌어도 많은 지분을 가진 외국인의 배당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문제”라며 “액면 분할 등을 통해 국민이 한국 기업의 주식을 많이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金榮珠) 의원은 “현 정부 들어 노사분규가 많이 줄고 노동계 내부의 변화가 많은데도 기업인들은 노사관계가 경색된 것처럼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기업인의 ‘노사관’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 이승철(李承哲) 상무는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투자를 제약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업인들이 불이익을 당할까봐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며 공정거래법 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경련 회원 자격으로 참석한 나라기획 조해형(趙海衡) 회장은 “요즘 한국 사회를 보면 10년 전 유럽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며 “유럽 여러 나라가 분배정책을 써 결국 경제가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전경련은 지난달 15일 이광재(李光宰) 의원이 주축이 된 ‘친노(親盧)’ 성향의 386의원 모임인 ‘신의정연구센터’ 소속 의원들과, 이달 8일에는 유시민(柳時敏) 의원이 이끄는 개혁 성향의 의원 모임인 ‘참여정치를 실천하는 의원모임’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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