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 분리실험]“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대응일 수도”

  • 입력 2004년 9월 5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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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과학자들의 우라늄 분리실험 사실을 발표한 것은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대응수일 수도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4일자 “한국, ‘핵프로그램 없다’ 거듭 설명”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많은 분석가들이 한국의 우라늄 분리실험 파장을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하기로 결정하자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던 것과 비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 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한국 정부가 우라늄 분리실험 사실을 발표한 시점이 내년 봄 주한미군의 3분의 1을 철수시키겠다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결정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도 한국의 이번 실험은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순수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지기 어려운 방식이었다며 한국 정부의 개입 여부에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5일자 서울발 기사에서 “장인순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은 과학자들이 서너 차례 분리실험을 했으나 농축 수준은 10%를 넘지 않았고 핵무기 수준인 90%에 훨씬 미달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다수의 한국 언론들이 ‘농축 운운’은 과장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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