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우라늄 농축 발표는 미군철수 대응수"

  • 입력 2004년 9월 5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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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과학자들의 우라늄 농축 실험사실을 발표한 것은 '미국의 주한미군 감축에 대한 대응수일 수도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진단했다.

이 신문은 4일자 "한국, '핵프로그램 없다' 거듭 설명"이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많은 분석가들이 한국의 우라늄 농축실험 파장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하기로 결정해 안보공약이 불확실해지자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시절 한국이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시도했던 사례와 비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일본의 군사전문가의 견해를 소개하면서 "한국정부가 우라늄 농축실험 사실을 발표한 시점이 내년 봄 주한미군의 3분의 1을 철수시키겠다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결정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한국의 이번 실험은 만만치 않은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순수 민간차원에서 이루어지기는 매우 어려운 방식이었다며 한국정부의 개입여부에 의혹의 시선을 보냈다.

이번 실험 사실 공표가 북한 수뇌부를 자극해 22일로 예정된 북핵 6자회담을 거부할 명분을 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소개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어 5일자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 핵연구 프로그램의 아버지인 장인순 원자력연구소 소장은 자신의 지휘아래 과학자들이 서너차례 실험을 했으며 농축 수준은 10%를 넘지 않았고 핵무기 수준인 90%에 훨씬 미달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다수의 한국 언론 매체들이 농축 문제가 과장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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