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암회, 내달방북-김정일면담 한때 추진

  • 입력 2004년 8월 29일 18시 49분


이해찬 국무총리 등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특별수행원모임인 ‘주암회’ 회원들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면담할 계획을 추진했던 것으로 29일 밝혀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주암회 회원들은 6월 16일 서울에서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4주년 기념 국제토론회 만찬장에서 북측 대표단에 김 위원장 면담을 제의해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는 것.

주암회에는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차관, 대통령소속 동북아시대위원회 문정인(文正仁) 위원장, LG 구본무(具本茂) 회장, 삼성 윤종용(尹鍾龍) 부회장, 정몽준(鄭夢準) 대한축구협회장 강만길(姜萬吉) 상지대 총장, 시인 고은(高銀)씨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문 위원장은 8월 말 금강산을 방문해 국제토론회에 참석했던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실장과 만나 주암회의 9월 초 방북에 의견을 모았다. 정부도 주암회 방북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었고, 방북 계획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김일성 주석 10주기 조문 불허와 대규모 탈북자 입국 등을 문제 삼아 북측이 주암회 방북을 무기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해오는 바람에 일단 방북 추진은 중단된 상태다.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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