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0대가 외면” 비상…한나라당과 지지율 격차 17%P

  • 입력 2004년 8월 25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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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돌아서고 있다.”

열린우리당에 40대 비상이 걸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이 고전하는 데 40대의 등돌림 현상이 큰 몫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한길리서치의 20, 21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에 대한 40대의 이반은 확연하다. 이 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은 28.2%로 한나라당(29.8%)에 추월당했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40대에서 열린우리당 21.7%, 한나라당 39.4%로 격차가 벌어진 게 가장 큰 요인이었다. 40대가 대체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과거사 청산 등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본부장은 25일 “경제적 어려움에 민감한 40대는 다른 연령층보다 특정 정당에 대한 로열티(충성도)가 약해 이슈에 따라 지지 정당을 선택하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열린우리당이 과거사 진상규명과 개혁을 전면에 내세운 ‘개혁과 경제’ 병행 추진에서 최근 급격히 경제살리기로 무게중심을 옮겨 ‘경제와 개혁’ 병행으로 선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 30대는 열린우리당 지지, 50대 이상은 한나라당 지지라는 등식이 고착화된 가운데 40대를 잡는 쪽이 선거에서 이긴다는 것은 정치권과 여론조사기관 등에서는 공식화된 얘기다. 2002년 대선과 17대 총선에서도 전체 유권자의 21% 정도를 차지하는 40대가 승패를 갈랐다. 열린우리당이 40대의 이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민병두(閔丙두) 기획위원장은 “자체 여론조사를 해보면 과거사 진상규명을 이슈로 치고나갈 경우 당 전체 지지도는 3,4% 오르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40대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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