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측 수석대표인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한국측 대표단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만일 용산기지 이전 협상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받게 되면 내가 ‘협상이 잘 됐다’고 증언해 드리겠다”고 농담을 건넸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롤리스 수석대표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용산기지 이전 협상 결과에 문제가 있다는 한국 정치권의 지적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측 대표단도 10일 열린우리당이 감사원 감사 청구권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에도 여야 일부 의원이 여전히 감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승인한 협상 결과에 대해 일부 여당 의원까지 문제 삼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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