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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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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김용환(金龍煥) 금감위 대변인을 통해 “최근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물러날 때라고 생각해서 휴가기간 중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휴가를 갔다가 이날 출근했다.
그는 사의 표명을 한 후 기자들과 잠시 만나 “(사의 표명을)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며 “(무책임하다는) 비난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금감위 및 금감원 간부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지나 보면 인생은 연극 같다”며 “지금 연극의 한 막이 내려지고 있고 곧 배우들은 잊혀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임기 3년의 금감위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최근 감사원의 신용카드 특별감사 결과 발표와 금융 감독체계 개편을 둘러싼 관계당국간 갈등 등으로 거취를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을 중시하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그는 또 현 정권과 다소 ‘코드’가 맞지 않아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져 이번 사의 표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위원장의 후임으로는 이동걸(李東傑) 금감위 부위원장과 유지창(柳志昌) 산업은행 총재, 정건용(鄭健溶) 전 산은 총재, 윤증현(尹增鉉)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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