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근혜 패러디' 2명 직위해제

  • 입력 2004년 7월 16일 23시 02분


청와대는 16일 청와대 홈페이지의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 패러디 사진 게재 파문과 관련해 안영배(安榮培) 대통령국정홍보비서관(2급)과 국정홍보비서관실 소속 김모 행정요원(6급) 등 2명을 직위해제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우식(金雨植) 대통령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종민(金鍾民) 대변인이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안 비서관의 경우 지휘감독 책임이 있으며, 행정요원 김씨는 홈페이지 게시판 관리 업무를 처리하는 데 있어 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이 있어 모두 직위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직위해제의 경우 국가공무원법 규정에 따라 3개월간 보직을 받지 못하면 자동 면직된다. 공석이 된 국정홍보비서관 직무대행에는 국정홍보비서관실 정구철 행정관(3급)이 내정됐다.

청와대는 또 최근 교수임용 청탁사건과 관련된 민원처리를 지연한 책임을 물어 민원제안비서관실의 이모 행정관(3급)과 사정비서관실의 박모 서기관을 각각 경고조치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청와대는 ‘직위해제로 문책이 충분하다’고 여기는 모양인데, 그런 행태 자체가 이번 패러디 사건만큼 엽기적”이라며 “실무자 2명만을 희생양 삼아 이번 문제를 덮으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홈페이지는 사실상 노무현 대통령의 개인 홈페이지인 만큼, 이번 패러디 파문에 대해 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며 ‘노 대통령 사과’를 거듭 촉구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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