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헌정회원인게 수치스러워”

  • 입력 2004년 7월 9일 19시 04분


열린우리당이 9일 의원총회에서 ‘헌정회비’ 원천징수를 놓고 논란을 벌였다.

원혜영(元惠榮) 의원은 이날 의총 사회자인 우상호(禹相虎) 의원이 공지사항으로 “현직 의원은 헌정회의 특별회원으로서 월 2만원의 헌정회비를 원천징수하게 됐다”고 말하자 손을 들고 단상으로 뛰어나가 “헌정회원으로서 여러 차례 수치심을 느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14대 국회의원을 지내 8년간 헌정회의 통신문이나 사업보고서를 받아봤는데 헌정회는 편향되고 수구적인 의견을 헌정회 이름으로 수차례 표출했다”며 “이를 확실하게 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의원들은 “옳소, 맞는 말이야”라고 맞장구를 쳤고 일부 의원은 박수를 치기도 했다.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는 “헌정회에 대한 지원은 국회 운영위 소관으로 그런 문제의식을 갖고 (운영위에서) 살펴본 뒤 다시 보고하겠다”며 논란을 마무리했다.

한편 경북도의회는 최근 본회의를 열고 ‘헌정회 경북지회’ 예산 지원 안건을 표결에 부쳐 예산 8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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