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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9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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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친노(親盧) 인터넷사이트인 ‘서프라이즈’의 경우 ID가 ‘사이’인 네티즌은 ‘대통령의 전쟁에 동참할 때’란 제목의 글을 올려 “수구세력과의 대치 상태를 넘어 이제 전면적인 전쟁에 돌입할 시기가 됐다”며 “칼을 들고 적진을 향해 돌격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아직도 주춤거리는 형국이건만 메이저신문 언론이 여론형성에 목매달았다”(장독대)며 주 타깃을 일부 언론사에 맞추는 글들도 넘쳐났다.
반대 목소리도 격렬했다. 한 언론사 인터넷사이트에는 “어떻게 한 국가의 지도자로서 저렇게 자기중심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을까. 정말로 노무현씨는 지도자 자격이 없다”(김지현)는 등의 비판 글이 줄을 이었다.
“국정운영 실패로 궁지에 몰릴 때마다 헌법에도 없는 재신임 문제를 들고 나와 국민 동정심을 자극한다”(이수흥)거나 “이제 국민들 입에서 ‘정말 대한민국 국민 노릇 못 해 먹겠다’는 말이 나오겠다”(win40)라는 비난도 눈에 띄었다.
노 대통령에게 우호적 입장을 보여온 오마이뉴스도 ‘행정수도 이전은 친노-반노의 문제 아니다’란 제목의 실명 칼럼을 싣고 “이게 어디 대통령의 신임을 걸 문제이고 정부의 진퇴를 결정할 문제인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순철(尹淳哲) 정책실장은 “행정수도가 이전될 때 예상되는 문제를 갖고 말하는 것인데 재신임에 연계하는 것은 과도한 반응이다”라고 말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조중근(趙重根) 사무처장은 “수도 이전 반대 여론이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신임과 연결되는 듯한 말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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